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어려운 웹과제

ㅈ씀

 

  물리학 웹과제가 너무 어렵다. 대학에 와서 신기하게 느껴진 것 중 하나가 바로 웹과제였다. 인터넷으로 정해진 기간 내에 과제를 풀어 내면 자동으로 채점이 된다는 게 참 신기했다. 생각해 보니까 대학은 컴퓨터를 참 많이 쓴다. 혹시나 컴퓨터가 망가지면 대학은 전부 망하겠다.

 

 사실 웹과제가 이번 학기에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지난 학기에 수학1을 들으면서 미적분 웹과제를 했는데 그 때는 이렇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학기에 물리학을 수강하면서는 웹과제가 나올 때마다 스트레스가 심했다. 못 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들로 힘들었다.

 

  나는 수업도 열심히 듣는데 물리는 왜 이렇게 못 하는 걸까? 고등학교 때 물리2를 안 해서 그런 걸까 생각해봤는데, 다른 학생들은, 심지어 문과에서 온 애들도 중간고사 점수도 참 잘 받고 웹과제도 참 잘 풀어서 낸다. 내 머리가 나빠서일까? 진짜 나는 물리를 잘 모르겠다.

 

  물리학 문제는 푸는 방법이 여러가지인 것 같다. 그러나 늘 나의 풀이는 틀릴 뿐이고... 웹과제 문제는 연습문제와 예제에서 숫자만 바꿔 내는 수준이다. 그래서 웹과제를 풀 때마다 항상 교재에 있는 연습문제, 예제들을 찾아보면서 하게 된다. 다행히 어떤 책들은 뒤에 정답이 있어서 내 풀이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답을 알아도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들이 종종 나올 때마다 좌절하게 된다.

 

  가끔씩 다 못 풀고 그냥 내는 과제도 있다. 나에게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만 문제들이다. 그럴 때마다 기초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게 된다. 모두들 잘 풀어서 냈을 텐데 나만 못 낸 건 아닐까? 듣는 말로는 소스가 돌아다닌다던데 소스 풀이를 베껴서 점수 잘 받는 학생들에 대한 악감정도 생긴다. 제일 큰 문제는 '점수가 깎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수행평가를 해 왔는데, 그 당시에 수행평가는 '점수에 들어가니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학에 왔으니 이제 이런 생각은 버리고 과제라는 것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가져야겠다고 말이다. 대학에서의 과제는 단순히 지금까지 배운 것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는 목적일 뿐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점수가 깎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 큰 목표를 위해 자잘한 생각은 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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